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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정원] 아가베 아메리카나 월동 후 분갈이

작년까지는 아가베를 실내에 들여놔 겨울을 나곤 했다. 하지만 2018-2019년 겨울에는 실내에 들이지 않고 밖에서 월동을 시키기로 했다. 사실 아가베의 원산지는 멕시코로 추운 겨울을 잘 버티는 식물은 아니지만, 최저 -3도까지는 월동 가능하고, 습하지만 않다면 그 이하로도 버틴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독일의 기후는 점차 갈수록 따뜻해지고 있고, 올 겨울도 그다지 춥지 않았다. 올해 2018/19 베를린 겨울의 평균 기온은 3.7도 독일 겨울의 평균 기온은 2.8도 였다. 오늘 분갈이를 해줄 아가베는 총 2개 하나는 작년 겨울 발코니 창틀에 올려뒀는데 강한 바람으로 인해 떨어져 화분이 산산조각이 나버린 녀석으로 이제는 새 화분에 이사를 해줄 필요가 있었다. 떨어지면서 이파리 몇개는 크게 다쳤으나,..

독일정원일기 2019.04.14

[베를린에세이] 와인을 만나다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건 2013년 베를린에 와서 부터였다. 이전에도 와인을 마셔본 적은 있지만, 즐기는 편은 아니었고 그 맛을 잘 모르기도 했다. 그런 내가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 이유는 순전히 독일에서 와인의 가격이 한국에 비해 저렴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와인을 마음껏 마셔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또 적당히 취기가 오를 때까지 한병이면 충분하다는 이유로 혼자 술을 마시고 싶은 날이면 자연스레 와인을 찾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도 와인에 대해서 흥미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주말에 집에서 영화 볼때 긴장을 풀어주는 술 정도로 생각했고, 그 이상의 관심은 없었다. 좋은 와인을 만나보지도 못했을 뿐더러, 사실 그 맛의 차이도 특별하게 못느낀다고 해야할까. 구별 가능한 것은, 레드 - 화이..

베를린에세이 2019.04.07

[베를린에세이] 베를린에 도착하다

2013년 3월 드디어 베를린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을 떠나 테겔공항으로 도착하는 동안, 비행기 안에서 내내 교환학생을 끝내고 돌아와 한국에서 지낸 6개월을 돌이켜 보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기억들을 더듬어 가는 시간. 여권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 나오는데, 처음으로 도착한 테겔공항은 작아도 너무 작았다. 몇걸음 걸어나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출구? 그리고 예상치도 못한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먼저 베를린에서 어학을 시작한 친구가 그곳에서 활짝 웃고 있었다. 마중을 나온다는 얘기도 없었고 도착시간을 얘기한 적도 없었던것 같은데,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마치 어제 만난 친구처럼 담담하게 친구는 말했다. "오느라 수고했어" 놀라운 마음 반, 실망스러운 마음 반. 사실은 ..

베를린에세이 2019.03.31

[독일정원일기] 2019 분갈이 후 호접란 개화 : 구입시 보다 만발한 꽃

늘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이면 호접란은 꽃대를 올리고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c) Hyejin Cho 2018년 5월 화원에서 구입했던 그 상태의 좁디 좁은 화분에서 안간힘을 써가며 겨우 꽃을 몇송이 피웠다. (c) Hyejin 또한 새 잎사귀를 올리며 점차 몸집을 키워가고 있었다. (c) Hyejin Cho 안타깝게도 처음에 구입했을때부터 어쩐지 화분에 단단히 자리잡지 못하고 뿌리가 화분 안에서 뱅뱅 도는 느낌이었는데, 몸집이 점점 커가면서 화분과 분리되는 현상은 점점 더 심해져만 갔다. 화분안에 있는 뿌리가 잎과 꽃의 몸집을 버티질 못하고 밖으로 삐져나올 지경이었다. 결국은 2018년 7월쯤, 꽃이 모두 지고나서 분갈이를 해주었다. 분갈이 후 한동안은 새 잎사귀를 몇장 더 올리더니 그후로는 ..

독일정원일기 2019.03.27

[발코니정원] 2018 발코니 깻잎 농사

항상 나의 여름 밥상을 책임지는 깻잎 2018년에도 어김없이 발코니의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은 깻잎이다. (c) Hyejin Cho 5월 20일 경의 깻잎 4월 중순 쯤 발코니에 바로 직파종을 하고 날이 따뜻해지자 싹이 고개를 내밀고 떡잎부터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한다. (c) Hyejin Cho 7월 22일 수확 이날의 수확이 첫 수확은 아니었지만, 한 바구니 잔뜩 수확한 것은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깻잎장아찌를 담그기 위해 넉넉히 수확했다. (c) Hyejin Cho 7월 25일의 깻잎 22일에 시원하게 수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해가 좋아 여름에는 정말 눈에 띄게 쑥쑥 자란다. 어느새 또 수확가능한 만큼 자란 깻잎들 (c) Hyejin Cho 8월 5일의 수확 이날은 신선한 깻잎을 수확하여 쌈을 ..

독일정원일기 2019.03.27

[발코니정원] 2018 발코니 고추 농사

2017년에도 18년에도 변함없이 발코니에 작물을 길러먹었지만, 졸업, 취직 등으로 정신이 없어 이제야 업로드를 한다. (c) Hyejin Cho 5월 20일 경의 고추와 깻잎들 4월 중순 쯤 씨를 뿌리고 5월이 되어 날이 좋아지기 시작하니 새싹이 돋아나고, 모종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c) Hyejin Cho 7월 25일의 고추 여름 내 햇빛을 잘 받아 고추가 주렁주렁 달렸다. 사실 고추는 가을에 수확하기 전까지는, 고춧잎을 따서 나물로 조물조물 무쳐먹으면 그 맛이 아주 그만이다. 독일에서는 나물 재료들이 매우 한정적이라 이렇게 직접 키워먹을 수 있는 나물 재료가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감사한 일이다. 게다가 고춧잎에는 비타민이 아주 많다고하니 돈을 들이지 않고 이렇게 신선하고 영양이 많은 채소를 먹을 ..

독일정원일기 2019.03.27

[베를린에세이] 지난 7년간의 이야기들

베를린에 첫발을 디딘지도 벌써 6년이 다 되어간다. 아무도 없는 낯선 땅에 혼자 도착해 새 삶을 꾸려나가느라 그 동안의 이야기를 정리할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겨 그 시간들을 돌아보니,그때의 선택은 나의 인생을 완전 바뀌놓았다. (c) Hyejin Cho 처음 한국에서 독일로 올 때에는 이게 이렇게 긴 시간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때는 그저, 졸업전까지 일년 유예기간이 생긴거라고만 생각했었다. 취직전선으로 뛰어들기에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었고 무엇을 해야 좋을지, 어디로 가야할지 모든것이 혼란스러운 때에일년간 이 선택을 유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거라고그렇게 생각했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의 노트들(c) Hyejin Cho 독일행이 결정되면서 가장 먼저..

베를린에세이 2018.11.20

[발코니정원] 20160903 언제쯤 잎이 피어나나, 커피 아라비카 나나/Coffea Arabica nana

7월 초, 고개를 든 커피 씨앗 두개를 화분에 정식해 주었다. 이제 저 모자만 벗으면 멋진 잎을 볼 수 있다! 하며 손꼽아 기다린 나의 첫번째 커피 그렇게 두달이 지난 지금 9월 초 아직도 모자를 벗어버리질 못하고있다. 떨어질듯 말듯 떨어지지 않는 질긴 커피 껍데기 이미 벌어진 사이로 두번째 세번째 이파리가 돋아난 것이 보이는데, 도무지 저 모자는 떨궈낼 생각을 안한다. 이미 빠져나온 이파리도 어마어마하게 커졌는데.. 나머지 한 녀석은 모자는 커녕, 아예 이파리도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점점 껍데기가 벌어지면서 이파리가 커져가는 기색은 보이는데,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커피를 발아시킨다는 것은 엄청난 인내를 요구하는 일이라고 듣기는 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

독일정원일기 2016.09.04

[발코니정원] 20160903 상추를 심자

돌아오자마자 심은 루꼴라와 깻잎이 슬슬 먹어도 좋을 만큼 커져, 요즘은 샐러드 먹는 것에 재미가 들렸다. 원래도 좋아하는 샐러드였지만, 거의 매끼마다 샐러드를 곁들이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샐러드를 한통 사면 거의 하루이틀이면 다 해치운다. 많이 사다놓자니 금방 시들어버리고, 매번 샐러드를 사러 슈퍼에 가자니 그것도 귀찮고... 어, 그럼 샐러드도 심어버릴까?! 지난 주, 친구를 만나러 슈투트가르트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만나는 오랜친구는 언제봐도 마음이 좋은 법! 도착하자마자 같이 간 마트에서 산 상추 씨앗! 른 잎채소들도 좋지만, 역시 상추가 여러모로 쓸모가 좋다. 친구는, 역시 베를린 농부.. 여기까지와서 씨앗을 사다니.. 했다. 아무렴! 베를린의 마트에선 이제 씨앗 판매 시즌은 지나가 버렸다. 그..

독일정원일기 2016.09.04

[발코니정원] 20160819 인도보리수나무 (핏팔라) 분갈이

작은 토분으로 분갈이를 해준지 어언 1년 갈아주면서는 한 1-2년은 괜찮겠지..하며 갈아주었는데, 생각보다 성장속도가 어마어마했다. 어느날 화분받침 사이로 뭔가가 보이는 것을 감지하고 화분 밑을 들어보았는데, 뿌리가 삐져나오다 못해, 밖에서 뿌리를 증식하고 있었다. 아..어쩐지 한동안 잎을 늘리지 않더니.. 화분이 너무나 작았구나. 몸집에 비해 이렇게나 작은 화분이었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일단 화분밖으로 삐져나온 뿌리를 살살 분리해냈다. 화분에서 분리해 낸 모습 잔뿌리들로 가득하다. 뿌리들에서 낡은 흙을 떨궈내준다. 뿌리들이 꼭 감싸고 있는 흙들은 낡은 흙이라 영양가가 없으므로 뿌리로 부터 분리를 해줘야 하는데, 이대 큰 뿌리들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서 천천히 분리해준다. 잔뿌리들 중 죽은 뿌리나 마..

독일정원일기 201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