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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세이] 채식과 만남

채식을 7년째 해오고 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쨌든 6년째 해오고 있다. 페스코로 시작해서, 잠시 중단했다가, 다시 비건으로 살다가 현재는 플렉시테리언으로 그렇게 채식을 만난지 7년이 되었다. 채식의 종류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글은 아래의 포스팅을 참조하시길. https://zoeslab.space/204 [가벼운삶] 채식의 종류 독일에서는 보편적인 채식 워낙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보니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보편화 되어있고, 그만큼 인식도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에도 요즘은 채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채식.. zoeslab.space 내 인생을 바꾼 만남은 독일과의 만남 뿐만이 아니다. 채식 지금 나의 행복의 중심에는 이 단어가 있다. 그리고 채식과의 만남의 첫시작에..

베를린에세이 2019.04.15

[발코니정원] 2019 깻잎 파종 / 깻잎 빨리 발아시키는 법

올해도 변함없이 다가온 깻잎 등 작물 파종시즌 봄즈음에 깻잎을 심어야 여름 내, 늦으면 10월까지도 깻잎을 수확하여 먹는 일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봄이오면 가장 먼저하는 일이기도 하다. 독일은 4월 중순까지는 날씨가 오락가락하여 날씨가 좋다고하여 바로 외부에 직파를 하면 5월에 또 한번 파종을 해야하는 불상사를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늘 안전하게 미리 실내에서 파종하여, 4월 중순이지나 안정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찾아오면 외부에 옮겨 심어주어야 한다. 평소에는 그냥 흙을 퍼다가 씨를 파종하여 발코니에 하나씩 새싹을 옮겨심곤 했지만, 올해에는 파종을 부탁받아 전달해야하는 일도 있고하여, 파종 압축피트에 파종을 결정했다. 주문한 지름 3cm 짜리 100개들이 압축피트 독일어로는 Quelltabletten 라..

독일정원일기 2019.04.14

[발코니정원] 아가베 아메리카나 월동 후 분갈이

작년까지는 아가베를 실내에 들여놔 겨울을 나곤 했다. 하지만 2018-2019년 겨울에는 실내에 들이지 않고 밖에서 월동을 시키기로 했다. 사실 아가베의 원산지는 멕시코로 추운 겨울을 잘 버티는 식물은 아니지만, 최저 -3도까지는 월동 가능하고, 습하지만 않다면 그 이하로도 버틴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독일의 기후는 점차 갈수록 따뜻해지고 있고, 올 겨울도 그다지 춥지 않았다. 올해 2018/19 베를린 겨울의 평균 기온은 3.7도 독일 겨울의 평균 기온은 2.8도 였다. 오늘 분갈이를 해줄 아가베는 총 2개 하나는 작년 겨울 발코니 창틀에 올려뒀는데 강한 바람으로 인해 떨어져 화분이 산산조각이 나버린 녀석으로 이제는 새 화분에 이사를 해줄 필요가 있었다. 떨어지면서 이파리 몇개는 크게 다쳤으나,..

독일정원일기 2019.04.14

[베를린에세이] 와인을 만나다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건 2013년 베를린에 와서 부터였다. 이전에도 와인을 마셔본 적은 있지만, 즐기는 편은 아니었고 그 맛을 잘 모르기도 했다. 그런 내가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 이유는 순전히 독일에서 와인의 가격이 한국에 비해 저렴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와인을 마음껏 마셔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또 적당히 취기가 오를 때까지 한병이면 충분하다는 이유로 혼자 술을 마시고 싶은 날이면 자연스레 와인을 찾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도 와인에 대해서 흥미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주말에 집에서 영화 볼때 긴장을 풀어주는 술 정도로 생각했고, 그 이상의 관심은 없었다. 좋은 와인을 만나보지도 못했을 뿐더러, 사실 그 맛의 차이도 특별하게 못느낀다고 해야할까. 구별 가능한 것은, 레드 - 화이..

베를린에세이 2019.04.07

[베를린에세이] 베를린에 도착하다

2013년 3월 드디어 베를린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을 떠나 테겔공항으로 도착하는 동안, 비행기 안에서 내내 교환학생을 끝내고 돌아와 한국에서 지낸 6개월을 돌이켜 보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기억들을 더듬어 가는 시간. 여권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 나오는데, 처음으로 도착한 테겔공항은 작아도 너무 작았다. 몇걸음 걸어나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출구? 그리고 예상치도 못한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먼저 베를린에서 어학을 시작한 친구가 그곳에서 활짝 웃고 있었다. 마중을 나온다는 얘기도 없었고 도착시간을 얘기한 적도 없었던것 같은데,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마치 어제 만난 친구처럼 담담하게 친구는 말했다. "오느라 수고했어" 놀라운 마음 반, 실망스러운 마음 반. 사실은 ..

베를린에세이 2019.03.31

[독일정원일기] 2019 분갈이 후 호접란 개화 : 구입시 보다 만발한 꽃

늘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이면 호접란은 꽃대를 올리고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c) Hyejin Cho 2018년 5월 화원에서 구입했던 그 상태의 좁디 좁은 화분에서 안간힘을 써가며 겨우 꽃을 몇송이 피웠다. (c) Hyejin 또한 새 잎사귀를 올리며 점차 몸집을 키워가고 있었다. (c) Hyejin Cho 안타깝게도 처음에 구입했을때부터 어쩐지 화분에 단단히 자리잡지 못하고 뿌리가 화분 안에서 뱅뱅 도는 느낌이었는데, 몸집이 점점 커가면서 화분과 분리되는 현상은 점점 더 심해져만 갔다. 화분안에 있는 뿌리가 잎과 꽃의 몸집을 버티질 못하고 밖으로 삐져나올 지경이었다. 결국은 2018년 7월쯤, 꽃이 모두 지고나서 분갈이를 해주었다. 분갈이 후 한동안은 새 잎사귀를 몇장 더 올리더니 그후로는 ..

독일정원일기 2019.03.27

[발코니정원] 2018 발코니 깻잎 농사

항상 나의 여름 밥상을 책임지는 깻잎 2018년에도 어김없이 발코니의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은 깻잎이다. (c) Hyejin Cho 5월 20일 경의 깻잎 4월 중순 쯤 발코니에 바로 직파종을 하고 날이 따뜻해지자 싹이 고개를 내밀고 떡잎부터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한다. (c) Hyejin Cho 7월 22일 수확 이날의 수확이 첫 수확은 아니었지만, 한 바구니 잔뜩 수확한 것은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깻잎장아찌를 담그기 위해 넉넉히 수확했다. (c) Hyejin Cho 7월 25일의 깻잎 22일에 시원하게 수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해가 좋아 여름에는 정말 눈에 띄게 쑥쑥 자란다. 어느새 또 수확가능한 만큼 자란 깻잎들 (c) Hyejin Cho 8월 5일의 수확 이날은 신선한 깻잎을 수확하여 쌈을 ..

독일정원일기 2019.03.27

[발코니정원] 2018 발코니 고추 농사

2017년에도 18년에도 변함없이 발코니에 작물을 길러먹었지만, 졸업, 취직 등으로 정신이 없어 이제야 업로드를 한다. (c) Hyejin Cho 5월 20일 경의 고추와 깻잎들 4월 중순 쯤 씨를 뿌리고 5월이 되어 날이 좋아지기 시작하니 새싹이 돋아나고, 모종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c) Hyejin Cho 7월 25일의 고추 여름 내 햇빛을 잘 받아 고추가 주렁주렁 달렸다. 사실 고추는 가을에 수확하기 전까지는, 고춧잎을 따서 나물로 조물조물 무쳐먹으면 그 맛이 아주 그만이다. 독일에서는 나물 재료들이 매우 한정적이라 이렇게 직접 키워먹을 수 있는 나물 재료가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감사한 일이다. 게다가 고춧잎에는 비타민이 아주 많다고하니 돈을 들이지 않고 이렇게 신선하고 영양이 많은 채소를 먹을 ..

독일정원일기 2019.03.27

[베를린에세이] 지난 7년간의 이야기들

베를린에 첫발을 디딘지도 벌써 6년이 다 되어간다. 아무도 없는 낯선 땅에 혼자 도착해 새 삶을 꾸려나가느라 그 동안의 이야기를 정리할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이제 조금 여유가 생겨 그 시간들을 돌아보니,그때의 선택은 나의 인생을 완전 바뀌놓았다. (c) Hyejin Cho 처음 한국에서 독일로 올 때에는 이게 이렇게 긴 시간이 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때는 그저, 졸업전까지 일년 유예기간이 생긴거라고만 생각했었다. 취직전선으로 뛰어들기에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었고 무엇을 해야 좋을지, 어디로 가야할지 모든것이 혼란스러운 때에일년간 이 선택을 유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거라고그렇게 생각했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의 노트들(c) Hyejin Cho 독일행이 결정되면서 가장 먼저..

베를린에세이 2018.11.20

[발코니정원] 20160903 언제쯤 잎이 피어나나, 커피 아라비카 나나/Coffea Arabica nana

7월 초, 고개를 든 커피 씨앗 두개를 화분에 정식해 주었다. 이제 저 모자만 벗으면 멋진 잎을 볼 수 있다! 하며 손꼽아 기다린 나의 첫번째 커피 그렇게 두달이 지난 지금 9월 초 아직도 모자를 벗어버리질 못하고있다. 떨어질듯 말듯 떨어지지 않는 질긴 커피 껍데기 이미 벌어진 사이로 두번째 세번째 이파리가 돋아난 것이 보이는데, 도무지 저 모자는 떨궈낼 생각을 안한다. 이미 빠져나온 이파리도 어마어마하게 커졌는데.. 나머지 한 녀석은 모자는 커녕, 아예 이파리도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점점 껍데기가 벌어지면서 이파리가 커져가는 기색은 보이는데, 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커피를 발아시킨다는 것은 엄청난 인내를 요구하는 일이라고 듣기는 했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

독일정원일기 2016.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