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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세이] 바이올린을 다시 시작하던 날 2018년 연말 10년만에 다시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가장 처음 바이올린을 손에 잡았던 것은 7살 때 2~3년 정도 배우고 그만뒀던 기억이 있다. 성인이되어 다시 바이올린 레슨을 받기 시작했으나, 바쁜 일상과 일에 치여 몇개월 지속하지 못하고 그만두고 말았다. 그때 의욕이 넘쳐 구입했던 수제 바이올린은 몇년 간 잠들어있었고, 다시 연주되는 일은 없었다. 독일로 가기로 결정을 한 후에 악착같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월급은 고스란히 저축을 했고, 직장에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다. 퇴근 후는 늘 바로 집으로 귀가였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물건들도 처분하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돈을 모으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내가 출국 후 집이 곧 이사를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짐을 줄이기 위함이 가장 큰 이유였다. 헌책들..
[베를린에세이] 채식과 만남 채식을 7년째 해오고 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쨌든 6년째 해오고 있다. 페스코로 시작해서, 잠시 중단했다가, 다시 비건으로 살다가 현재는 플렉시테리언으로 그렇게 채식을 만난지 7년이 되었다. 채식의 종류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글은 아래의 포스팅을 참조하시길. https://zoeslab.space/204 [가벼운삶] 채식의 종류 독일에서는 보편적인 채식 워낙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보니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보편화 되어있고, 그만큼 인식도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에도 요즘은 채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채식.. zoeslab.space 내 인생을 바꾼 만남은 독일과의 만남 뿐만이 아니다. 채식 지금 나의 행복의 중심에는 이 단어가 있다. 그리고 채식과의 만남의 첫시작에..
[가벼운삶] 채식의 종류 독일에서는 보편적인 채식 워낙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보니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보편화 되어있고, 그만큼 인식도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에도 요즘은 채식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채식이라고 하면 풀만 먹는 줄 아는 사람들도 있는듯 하다. 그래서 채식의 종류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비건 : 가장 엄격한 단계의 채식, 음식 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성 상품의 사용을 하지 않는다. 락토 베지테리언 : 유제품까지의 섭취는 허용한다. 오보 베지테리언 : 유제품은 섭취하지 않지만, 알류는 섭취한다.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 : 유제품과 알류의 섭취는 허용한다. 페스코 베지테리언 : 생선과 해산물까지 허용하는 단계. 폴로 : 해산물, 생선류, 가금류까지도 허용하는 단계. 플렉시테리언 : 평소에는 채..
[발코니정원] 2019 깻잎 파종 / 깻잎 빨리 발아시키는 법 올해도 변함없이 다가온 깻잎 등 작물 파종시즌 봄즈음에 깻잎을 심어야 여름 내, 늦으면 10월까지도 깻잎을 수확하여 먹는 일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봄이오면 가장 먼저하는 일이기도 하다. 독일은 4월 중순까지는 날씨가 오락가락하여 날씨가 좋다고하여 바로 외부에 직파를 하면 5월에 또 한번 파종을 해야하는 불상사를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늘 안전하게 미리 실내에서 파종하여, 4월 중순이지나 안정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찾아오면 외부에 옮겨 심어주어야 한다. 평소에는 그냥 흙을 퍼다가 씨를 파종하여 발코니에 하나씩 새싹을 옮겨심곤 했지만, 올해에는 파종을 부탁받아 전달해야하는 일도 있고하여, 파종 압축피트에 파종을 결정했다. 주문한 지름 3cm 짜리 100개들이 압축피트 독일어로는 Quelltabletten 라..
[발코니정원] 아가베 아메리카나 월동 후 분갈이 작년까지는 아가베를 실내에 들여놔 겨울을 나곤 했다. 하지만 2018-2019년 겨울에는 실내에 들이지 않고 밖에서 월동을 시키기로 했다. 사실 아가베의 원산지는 멕시코로 추운 겨울을 잘 버티는 식물은 아니지만, 최저 -3도까지는 월동 가능하고, 습하지만 않다면 그 이하로도 버틴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독일의 기후는 점차 갈수록 따뜻해지고 있고, 올 겨울도 그다지 춥지 않았다. 올해 2018/19 베를린 겨울의 평균 기온은 3.7도 독일 겨울의 평균 기온은 2.8도 였다. 오늘 분갈이를 해줄 아가베는 총 2개 하나는 작년 겨울 발코니 창틀에 올려뒀는데 강한 바람으로 인해 떨어져 화분이 산산조각이 나버린 녀석으로 이제는 새 화분에 이사를 해줄 필요가 있었다. 떨어지면서 이파리 몇개는 크게 다쳤으나,..
[가벼운삶] 옷에 관한 명상 언제부터인가 입을 옷을 찾아 뒤적거리는 시간이 많아졌다. 분명히 베를린에 처음 도착했을 때에는 무엇을 입을지, 어디있는 모든 것이 시야에 있어 그런 일이 없었는데.. 어느순간부터 너무 많아진 짐 때문인 것 같다. 소유하고 있는 것이 너무 많다.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조금 덜어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시작을 옷으로 하기로 했다. 빼곡한 옷장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겨울 스웨터들, 간절기 옷들, 운동복 등이 한데 뒤섞여있고, 보이는 옷 뒤쪽으로는 또 한켜 옷들이 쌓여있다. 특히나 옷걸이로 걸어두는 곳은 너무 빽빽하게 걸려있는 탓에 옷들이 짓눌려 모양이 망가진 것들도 있었다. 보통은 세탁 후 입은 옷과 아직 입지 않은 옷으로 구분을 해 두고 보관을 하는데 입었던 옷의 공간도 역시나 이것저것으로 빼곡..
[베를린에세이] 두갈래길 중 하나를 선택하던 날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고작 일 년 자리를 비웠을 뿐인데, 내 주변은 너무 달라져있었다. 같이 학교를 다니던 친구들은 모두 졸업을 해 어느새 직장인이 되어있었고, 나는 학점이수와 졸업까지 6개월이란 기간을 남겨두고 있었다. 교환학생을 마칠 무렵, 이미 내 마음속에는 다시 독일로 돌아가리라 라는 굳건한 의지가 생긴 후였다. 독일에서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과 일하며 살아보고 싶은 마음, 그리고 조금 더 다른 세상을 보고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 이미 내 마음속엔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을 하리라는 선택지는 지워버린 지 오래였다. 돌아와서 다시 일상에 적응할 즈음, 어느 날 저녁 엄마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래서 독일에 유학을 가겠다고?" 이미 돌아오기 전, 엄마와 몇 차례 통화를 하면서 살짝 ..
[베를린에세이] 와인을 만나다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건 2013년 베를린에 와서 부터였다. 이전에도 와인을 마셔본 적은 있지만, 즐기는 편은 아니었고 그 맛을 잘 모르기도 했다. 그런 내가 와인을 마시기 시작한 이유는 순전히 독일에서 와인의 가격이 한국에 비해 저렴했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기회가 아니면 언제 또 와인을 마음껏 마셔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또 적당히 취기가 오를 때까지 한병이면 충분하다는 이유로 혼자 술을 마시고 싶은 날이면 자연스레 와인을 찾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도 와인에 대해서 흥미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주말에 집에서 영화 볼때 긴장을 풀어주는 술 정도로 생각했고, 그 이상의 관심은 없었다. 좋은 와인을 만나보지도 못했을 뿐더러, 사실 그 맛의 차이도 특별하게 못느낀다고 해야할까. 구별 가능한 것은, 레드 - 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