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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존가이드] 독일 이력서 Lebenslauf 쓰는 법 0. 개요

학교를 지원하거나 취업을 준비할 때 꼭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력서 Lebenslauf 이다. 독일어로는 Lebenslauf 삶을 의미하는 Leben 과 운영, 진행을 뜻하는 Lauf 의 합성어로, 삶이 어떻게 진행되어왔는지를 보여주는 이력서를 의미한다. Lebenslauf 는 이력에 대해 주제별로, 시간의 순서대로 작성하여 지원자의 이력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독일인들은 통상적으로 고등학교부터 작성한다. 하지만 만약 지원하는 것이 석사지원서라면 고등학교 이력까지는 굳이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여러 편의 포스팅에 걸쳐 Lebenslauf 를 작성하는 법에 대해서 개요부터 각 항목의 디테일까지 차근차근 설명해보려 한다. 일반적인 Lebenslauf 는 크게 개인정보 Persönlic..

독일건축유학 2022.04.11

[독일정원일기] 몬스테라 오블리쿠아 페루 Monstera Obliqua Peru 노드에서 첫잎을 내기까지 (순화 과정)

본격적으로 관엽식물, 희귀 식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오랫동안 눈여겨본 아이가 있었다. 바로 몬스테라 오블리쿠아 페루 (Monstera Obliqua Peru) 하지만 너무 비싸서 구입은 엄두도 못 내고 온라인으로 구경만 하던 중 이베이에서 건강한 노드를 판매하는 글을 발견했다! *노드란, 러너라고도 불리는 잎이 없이 생장점만 있는 식물의 마디로 생장점이 있기 때문에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관리해주면 그곳에서 새 뿌리와 잎이 돋아 나온다. 노드를 판매하는 글은 여러 번 보았지만, 왠지 순화를 시키려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올라온 아이들은 건강해 보이고, 무엇보다 판매자가 원 구매 출처와 증명서를 함께 업로드했고, 또한 판매하고 있는 노드들이 굉장히..

독일정원일기 2022.04.09

[독일생존가이드] c/o 주소_내 이름과 문패의 주소가 같지 않을 때, 문제없이 우편받는 법

독일에서 유학생으로 살다보면, 독일에서 WG(쉐어하우스) 또는 쯔비셴미테 Zwischenmiete 라고 불리는 임시 거주처에서 지내게 될 때가 있다. 이 경우 간혹가다 문패에 내 이름을 명기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집주인들이 있다. 당연히 우편물이나 택배가 도착하는데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오늘은 문패에 내 이름이 없을 때에도 우편물을 문제없이 받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편물이나 택배를 전달하는 기사님은 집앞 문패에 적힌 이름으로 벨을 눌러 우편물을 전달한다. 이때 우편물의 이름과 문패의 이름이 다른 경우, 기사님은 우편물을 전달하지 못하고 우편물이 반송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이사를 하면 문패에 자신의 이름으로 교체를 하거나, 임시적으로 이름을 붙일 수 있게 해주는데, 간혹가다 허락..

독일건축유학 2022.04.08

[독일생존가이드] 독일 집세 이해하기

독일에 처음 정착을 시작할 때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주거'이다. 낯선 땅에 정착하기위해 가장 처음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 낭패를 보기 십상인 것도 바로 이 '주거'이다. 모든 유학생들이 한번씩은 호되게 경험한다는 바로 그 '주거'문제! 오늘은 독일 집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유학을 오는 사람들 중에는 부모님과 같이 살다가 유학을 오면서 독립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독일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집세의 개념에 대해서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독일은 우리나라와는 시스템도 다를 뿐더러, 사용하는 용어들 또한 낯설어 헷갈리기 쉽다. 칼트미테는 무엇이고 밤미테는 무엇인지, 거기에는 무엇이 포함되어있는지, 보증금은 얼마가 적정한지, 계약서 작성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열쇠는 언제 받..

독일건축유학 2022.04.07

[독일정원일기] 새로운 시작, 식물들 근황

베를린에서 하노버로 이사를 온지 일년 반. 새로 맡게 된 프로젝트로 온 이곳은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고, 이곳에서의 생활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었다. 6개월이면 프로젝트도 마무리되고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이삿짐을 늘리기 싫어 그토록 좋아하던 식물키우기를 미루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길어지는 일정 탓에 결국은 참을 수 없었다. 시작은 친한 언니에게 선물받은 몬스테라였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몬스테라가 감당이 안되었던 언니는, 이사선물로 몬스테라를 분양해주었다. 그리고 선물받은 호접란...은 현재 총 7개로 늘어났다. 크리스마스 겸 집들이 선물로 받은 고무나무 그렇게 하나둘씩 늘어나더니 더이상은 하고 싶은 일을 참는 것이 의미없게 느껴지기 시작할 정도로 불어났다. 결국은 참지 않기로 했다. 먹..

독일정원일기 2022.04.04

[칼럼] '내가 독일로 떠난 이유'

제가 기고한 글이 청년재단의 웹진과 홈페이지에 실렸습니다. 제가 독일로 오게 된 계기와 청년의 해외이주에 관련한 짧은 생각에 대해서 입니다. 막막한 미래를, 행복하지 않은 현재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쓴 글이었는데, 글을 쓰는 동안 오히려 제가 많은 도움을 받았네요. 독일을 떠나올 떄에 그렷던 꿈과 목표는 이루었고, 지금은 다음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그 꿈의 일부가 '작가가 되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과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인데, 이 글은 그 두 꿈이 모두 담긴 첫번째 글입니다. https://blog.naver.com/youthhopefoundation/222572021948 [리얼리뷰 청년매거진] 내가 독일로 떠..

독일건축유학 2022.01.22

[인터뷰] "건축업계도 '워라밸' 가능해야죠"

2020년 여름. 건축가, 여성, 외국인으로서 7년 간의 독일 생활에 대해 인터뷰를 했습니다. 제 생각이 잘 정리된 글이라 공유합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7/0000006501 건축업계도 ‘워라밸’ 가능해야죠 ※ 밀레니엄 시대, 한국 여성의 국외 이주가 늘고 있습니다. 파독 간호사로 시작된 한국 여성의 독일 이주 역사 이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 는 독일로 이주해 다양한 직업군에서 일하고 는 n.news.naver.com

독일건축유학 2022.01.21

[베를린에세이] 차(茶)를 만나다

독일의 겨울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이 춥다. 기온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축축하고 음울하다. 해는 뜨지만 해가 비추는 날이 많지 않고, 그런 시기가 거의 6개월 정도가 지속되기 때문에 더 춥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여름에 습도가 높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독일은 겨울에 습도가 더 높은 편이라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 더 우울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2011년 독일로 교환학생을 왔을 때의 일이다. 학기가 시작한 것이 여름 즈음이었던 것 같은데, 가을을 느낄 새도 없이 겨울이 다가와 있었다. 독일 생활이 익숙해진 지금은 그때 내가 느낀 것이 가을이었음을 알지만, 그때는 너무 추워 가을을 건너뛰고 겨울이 왔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처음으로 독일의 겨울을 만났다.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추위였다..

베를린에세이 2021.08.04

[베를린에세이] 두갈래길 중 하나를 선택하던 날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고작 일 년 자리를 비웠을 뿐인데, 내 주변은 너무 달라져있었다. 같이 학교를 다니던 친구들은 모두 졸업을 해 어느새 직장인이 되어있었고, 나는 학점이수와 졸업까지 6개월이란 기간을 남겨두고 있었다. 교환학생을 마칠 무렵, 이미 내 마음속에는 다시 독일로 돌아가리라 라는 굳건한 의지가 생긴 후였다. 독일에서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과 일하며 살아보고 싶은 마음, 그리고 조금 더 다른 세상을 보고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 이미 내 마음속엔 졸업 후 한국에서 취업을 하리라는 선택지는 지워버린 지 오래였다. 돌아와서 다시 일상에 적응할 즈음, 어느 날 저녁 엄마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래서 독일에 유학을 가겠다고?" 이미 돌아오기 전, 엄마와 몇 차례 통화를 하면서 살짝 ..

베를린에세이 2021.08.04

[베를린에세이] 바이올린을 다시 시작하던 날

2018년 연말 10년만에 다시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가장 처음 바이올린을 손에 잡았던 것은 7살 때 2~3년 정도 배우고 그만뒀던 기억이 있다. 성인이되어 다시 바이올린 레슨을 받기 시작했으나, 바쁜 일상과 일에 치여 몇개월 지속하지 못하고 그만두고 말았다. 그때 의욕이 넘쳐 구입했던 수제 바이올린은 몇년 간 잠들어있었고, 다시 연주되는 일은 없었다. 독일로 가기로 결정을 한 후에 악착같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월급은 고스란히 저축을 했고, 직장에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다. 퇴근 후는 늘 바로 집으로 귀가였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물건들도 처분하기 시작했다. 조금이라도 돈을 모으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내가 출국 후 집이 곧 이사를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짐을 줄이기 위함이 가장 큰 이유였다. 헌책들..

베를린에세이 2021.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