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정원일기

[독일정원일기] 몬스테라 오블리쿠아 페루 Monstera Obliqua Peru 노드에서 첫잎을 내기까지 (순화 과정)

쪼애 ZOE 2022. 4. 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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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관엽식물, 희귀 식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오랫동안 눈여겨본 아이가 있었다.

바로 몬스테라 오블리쿠아 페루 (Monstera Obliqua Peru)

잎에 구멍이 숭숭 난 오블리쿠아 페루


하지만 너무 비싸서 구입은 엄두도 못 내고 온라인으로 구경만 하던 중
이베이에서 건강한 노드를 판매하는 글을 발견했다!

*노드란, 러너라고도 불리는 잎이 없이 생장점만 있는 식물의 마디로

생장점이 있기 때문에 적정한 온도와 습도를 관리해주면 그곳에서 새 뿌리와 잎이 돋아 나온다.

 

판매자의 모체


노드를 판매하는 글은 여러 번 보았지만,
왠지 순화를 시키려면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올라온 아이들은 건강해 보이고,
무엇보다 판매자가 원 구매 출처와 증명서를 함께 업로드했고,
또한 판매하고 있는 노드들이 굉장히 건강해 보였다.

또 올린 아이들 중 이미 뿌리의 성장이 시작된 아이가 보였고
망설인 끝에 결국은 뿌리를 내린 그 노드를 구매를 하게 되었다.
왠지 모르게 잘 키워낼 자신이 있었달까.


이미 뿌리의 성장이 시작된 노드


그렇게 구매한 오블리쿠아 페루

이렇게 수태가 가득한 작은 용기에 투명한 뚜껑을 덮어 도착했다.

수태 상태도 굉장히 좋았고,

아직 뿌리도 크게 자라지 않은 상태라 굳이 분갈이를 해줄 필요성을 못느껴서

뚜껑을 덮어서 한동안 이대로 놔뒀다.

 

매일매일 습도와 온도에 신경써가며 관리를 해줬는데,

투명한 뚜껑을 덮어서 습도를 유지해줬고,

라디에이터 위에 반쯤 올려두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해줬다.

 

또 너무 더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

낮에는 라디에이터 위에

밤에는 라디에이터에서 내려두면서

밤낮 지극정성으로 관리했던 것 같다.

 

물론 과습을 막기 위해 하루에 2번씩 밤낮으로 뚜껑을 열어 환기도 시켜줬다.

 

다행히도 성장이 눈에 띄게 보였고,

건강히 자라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어 일단은 안심이 되었다.

 

점점 위쪽으로 자라고 있는 오블리쿠아 페루

 

뾰족하게 계속 위로 자라서

더이상은 작은 용기에 둘 수가 없었고,

결국은 길쭉한 일회용 커피 용기로 옮겨주었다.

 

용기의 아래는 하이드로볼로 채우고

윗부분은 수태로 채워 뿌리를 수태 안으로 심어주었다.

 

분무기로 수태를 촉촉하게 유지해주었고,

슬슬 햇빛도 쬐어주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점점 성장이 빨라지더니

결국에는 일회용 용기의 뚜껑이 감당할 수 있는 크기를 넘게 키가 자라서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결국은 같은 일회용 용기를 뚜껑삼아

습도를 유지해주었다.

 

사실 이렇게 길게 올라오기 시작했을 때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습도 조절에 실패하면 잎은 나오지 않고

노드만 계속 뽑아낸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딱히 습도계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습도 (80 - 90%가 적정 습도라고 한다) 를 유지해주고 있는지 의문이었고,

혹시나 오블리쿠아가 노드를 길게 뽑아내고 있는 중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어,

며칠을 요리조리 살폈다.

 

하지만 그 의구심도 잠시.

조금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잎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때의 희열이란 !

 

예쁘게 피기 시작하는 잎

하지만 잎이 펴지는 속도는 정말이지... 느리다

 

오블리쿠아 페루가 다른 식물에 비해 성장속도가 느리다고는 익히 들었지만

정말 느려도 너무 느렸다.

 

그냥 다른 식물들 곁에 박아두고 잊고 있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연두연두한 첫잎. 너무 여리고 보들보들하다

결국은 끝까지 예쁘게 피워낸 첫잎

 

워낙 순화시키기 어렵고

관리하기도 어렵기로 유명한 식물이라

걱정도 많이 했지만

 

결국은 순화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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