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정원일기

[발코니정원] 20160806 테이블야자 분갈이

쪼애 ZOE 2016. 8. 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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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내가 가장 무심하게 키우던

테이블 야자 (Chamaedorea elegans)

 

2015년 5월 말에 바우하우스에서 3,99 유로에 아무생각없이 데려와

아무 노력없이 그냥 키우던 녀석이다.

 

공기정화식물이라고 들어 오전에만 잠깐 해가 드는 침실에 두고,

물 주는 것도 잘 잊어버리고

블라인드를 걷어 해 비춰주는것도 자주 잊어버리고

있는둥 없는둥 그냥 키우던 녀석이지만

 

우리집에서 가장 무탈하게 무난하게 잘 자라는 아이이기도 하다.

 

 

 

1년 사이 잎도 풍성해지고 몸집이 많이 커졌다.

 

 

 

하지만 새로 나온 이파리 들은 어쩐지 푸르지 못하고

희미한 색만 띄고 있었는데,

팔려나올때 심어져있던 흙에서 더이상 영양분을 빨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기존에 있던 잎은 진한 녹색을 띄는데

중간의 새로 나는 잎들은 연두빛을 띄고,

햇빛을 많이 쐬어주어도 잎이 푸르게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분갈이를 결정했다!

 

 

 

방을 장식하던 화분은 사실 장식용 화분이고

그 안에 테이블야자가 심어져있는 진짜 화분의 볼륨은 이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시피,

아랫쪽 기존에 있던 이파리들은 진한 녹색을 띄는데

윗쪽에 새로자란 잎들은 연한 연두빛을 띄고 있다.

 

 

 

< 분갈이 방법 >

 

이번 봄에 새로 들여온 토분에 심어주기로 결정했다.

파란 잎과 토분이 썩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 물 빠지는 구멍으로 흙이 유실되지 않도록, 작은 나무조각으로 구멍을 막아준다.

 

 

 

 

메마르고 영양가 없이 푸석푸석한 흙

 

 

 

2. 화분에서 식물을 살살 흔들어 뿌리를 뽑아준다.

 

 

 

3. 뿌리에 엉겨있는 흙을 잘 털어준다.

 

 

 

털어낸 흙

영양가가 다 빠져나가 푸석푸석한 것이 느껴진다.

 

 

 

테이블야자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므로

분흙을 물빠짐이 좋으면서도 약간 습기를 유지할 수 있는 흙이어야 한다.

 

그래서 호접란 분갈이할때 사용한 바크가 섞어있는 흙과

일반 상토를 섞어서 사용하기로 했다.

 

 

 

4. 일반 상토를 화분의 1/3정도 채운다.

 

 

 

5. 그 위에 바크가 섞긴 흙을 비슷한 양으로 채워준다.

 

 

 

6. 두 흙을 삽으로 잘 섞어준다.

 

식물들을 복토해주거나, 이렇게 화분 안에서 흙을 섞어야 할 경우에

크기 3-4센치 정도의 모종삽이 아주 유용하다.

 

 

 

7. 섞은 흙 중앙에 뿌리를 옮겨심어줄 구멍을 파준다.

 

 

 

8. 뿌리를 조심스럽게 이식한다.

 

이때 그냥 푹 심지 말고,

뿌리가 화분 골고루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뿌리 사이사이에 흙을 채워가며 심어준다.

 

 

 

9. 심은 뿌리 윗부분에 다시 상토로 채워준다.

 

 

 

10. 그 위에 물을 충분히 주어 화분 안의 흙을 전부 적시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흙사이의 빈공간들이 가라앉으며 흙이 꺼지는데

다시 식물의 아랫부분이 드러나게 되기도 한다.

 

 

 

11. 너무 많이 가라앉으면 다시 상토를 추가로 복토해준다.

 

 

 

12. 역시 물을 충분히 주어 흙을 가라앉히고 마무리한다.

 

 

 

사실 새로 옮긴 화분이 너무 딱 맞는 크기여서,

분갈이를 하기에는 좀 더 큰 화분이 적당한데

너무 몸집을 늘릴 생각은 없으므로 그냥 분갈이를 해주었다.

 

 

이제 영양분을 마음껏 빨아들여 건강하게 자라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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