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호접란이 2개가 있다.
하나는 생일선물로 받은 큰 놈
그 후에 호접란 키우기에 빠진 내가 직접 산 작은 놈
하지만 물 주기 요령에는 큰 차이가 없는데
둘 다 무럭무럭 잘 자라주고 있다.
올 해에도 변함없이 예쁜 꽃을 보여주고, 꽃이 진 후 다시 꽃망울을 이어서 맺고 있는 작은 호접란
보통은 꽃대를 올릴적에는새 잎을 올리는 일은 없는데,
요즘 비료를 잘 줘서 그런지 꽃망울을 맺음과 동시에 새 잎을 올리고 있다.
기운이 넘치나보다
큰 호접란은 분갈이를 해 준 후에는 뿌리만 열심히 내리고 있는 듯했다.
그것도 겨울에는 좀 주춤하더니, 봄이 오니 다시 뿌리를 열심히 내리기 시작했다.
새 뿌리를 뽀얗게 내린 큰 호접란
처음에는 꽃집에서 일러준 대로 일주일-열흘에 한번 물을 주었는데,
키우다 보니 반드시 그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걸 느꼈다.
모든 식물들이 그렇듯이, 중요한것은 기간이 아니라 식물의 상태이다.
특히 큰 호접란은 분갈이 후, 평소와 같이 물을 주었더니,
뿌리에 비해 화분은 크고, 수분을 다 흡수하기도 전에 또 다시 물을 주니
흙이 마를틈이 없었다. 그래서 뭔가 쾌쾌한 느낌이 있었달까.
원래 호접란은 태국,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로,
공기중 수분이 많고 따뜻한 곳에서 큰 나무의 가지에 붙어서 자라는 착생식물이라고 한다.
이런 환경에선 비가 자주 내리지만 습기가 잘 마른다고 한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물을 너무 많이 줘서 뿌리를 늘 축축하게 유지하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물을 주는 전략을 바꿨다.
일주일에 한번이 아니라 흙이 충분히 마를때까지 기다렸다가 주기로.
내가 호접란에 물을 주는 방법은 이렇다
1. 물을 받을 수 있는 용기에 물을 2/3정도 담는다.
이때 물의 온도가 중요한데, 실온 (18-20도) 정도의 물이어야 한다.
2. 그 용기에 호접란이 들어있는 화분을 담궈, 호접란의 화분이 물을 빨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
3. 그렇게 5분정도 담궈준 후, 화분이 물을 잘 흡수하도록 몇번 더 담궜다 뺐다는 반복해 준후, 화분을 뺀다.
4. 물기가 완전 빠지도록 한다.
용기에 물을 받아 화분을 담궈주는 모습
용기에 물을 담궈둔 모습
물이 잎사귀 사이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것이 중요하다.
물이 이파리들 사이로 고여 건조되지 못하면 그것이 호접란에게 해가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물을 위에서 뿌려주는 것이 아니라
아래쪽에서 저면관수를 하는 방법을 택한 것.
충분히 적셔진 뿌리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파리들 사이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물을 위에서 뿌려줄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이파리에 고이지 않도록 잘 마를수 있도록 하거나
혹은 인공적으로라도 닦아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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