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다녀온 후 5주간, 나의 화분들을 아랫집 할머니, Frau Schober 에게 맡겨두었다.
본인도 취미로 집에 식물도 많으신 분이라,
관리를 위해 특별히 애를 쓰시지 않아도 될테고,
적어도 말라죽이는 일은 없겠거니 하며 맡겨두었다.
그리고 5주간의 부재.
다시 돌아 온 후 그 다음 날, 한국에서 가져온 핸드메이드 부채와 초콜렛과 함께 바로 찾으러 갔다.
웃으면서 맞아주시는 Frau Schober.
식물을 돌보는 일이 자기에게도 기쁨이었다고 말씀하시며
식물들이 있는 발코니로 안내해 주셨다.
그리고 한국에서 가져온 선물을 받으시고는 너무나 기뻐하셨다.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다 행복해졌다.
나의 식물들은 다행히 모두 잘 지내고 있었고,
그 사이 무럭무럭 자라서 전 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녀석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식물들을 모두 내 집으로 옮기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감사의 인사를 하고 집으로 왔다.
<호접란>
가기 전까지만 해도, 열심히 피웠던 2송이의 꽃을 떨구고
꽃대만 앙상히 남아 있었는데.
가기 전에 충분히 비료를 주고 가서 인지,
Frau Schober가 잘 관리해 준 덕분인디
무려 5송이의 꽃을 피웠다.
봄이 되니 뿌리고 무럭무럭 자라는 중
다른 한 녀석은 이제 막 꽃대를 열심히 올리는 중이었다.
꽃망울이 맺히는 줄기를 열심히 올리는 중이다.
이제 이 녀석에게도 조만간 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커피 아라비카 나나>
그 사이에 머리를 번쩍 들어올려 투구를 벗기위해 고분군투 중인
커피 아라비카 나나!
줄기가 5센치 정도 올라 온 상태이다.
<오렌지자스민>
가기 전엔, 떡잎이 4잎까지만 올라온 녀석이
엄청나게 줄기와 이파리를 올렸다.
평소에 얼마 자라지 않아 좀 답답했던 녀석이었는데
못본 사이에 이렇게나 잎을 많이 올려주다니
기특하다.
<테이블야자>
우리집에서 가장 무신경하게 키우나
가장 무난하게 잘 자라는 녀석이다.
역시나 별일 없이 잎을 많이 올려 풍성해졌다.
<오채각, 채운각>
역시 나의 기대에 부응하여
키가 쑥쑥 커진 녀석
연두빛으로 밝은 부분이 올해 자란 부분이다.
<자카란다>
안 본 사이에 새 가지와 잎들이 쑥쑥 올리고 있다.
<보리수 나무>
떠나기 전,
곁가지를 만들기 위해 순지르기를 해주고 떠났는데
그 동안 곁가지가 무럭무럭 자라서
슬슬 목질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알로에베라, 아가베>
알로에베라
많이 통통해지고 안쪽에서 새 잎들이 올라오고 있다.
아가베
큰 변화는 눈에 띄지 않지만
별탈없이 잘 지내고 있다.
<동백>
연두색으로 새잎을 올렸던 아이들도
이제는 제법 색이 진해졌다.
그리고 새 잎을 올리려는 것인지,
아니면 씨앗을 맺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뭔가 새로 올라오고 있다.
좀 더 지켜봐야 알 듯 하다.
5주간 자리를 비우며, 이녀석들이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다들 건강하게 잘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
다시 한번 녀석들을 잘 돌봐준 Frau Schober 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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