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의 나라 독일
독일에서 살면서 가장 중요하고 성가신 일 중 하나는
바로 서류를 처리하는 일이다.
자리를 잡고 살아가려면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서류들이 몇가지 있는데,
그것들이 모두 맞물려 있어 하나라도 서류가 빠진다면 다시 전 단계로 돌아가야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서류 하나가 모자라면 A서류 처리가 안되고,
A가 없으면 B 서류신청을 못하고, 이런식이다.
서류처리를 위해 담당직원을 만나기위한 약속을 잡는데도 시간이 소요되고,
또 근무시간조차 사람마다, 기관마다 달라서 일일이 확인을 해야한다.
게다가 독일의 서류처리 방식은 답답할 정도로 느리고,
하나라도 빠지면 예상기간보다 몇주, 길게는 몇달은 더 소요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고 처음부터 제대로 준비해가는 것이 가장 빨리 처리하는 길이다.
이 글에서는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서류들 순서대로 설명하려 한다.
1. 휴대폰
사실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하는 것은 휴대폰인데,
모든 서류들에 연락처를 기재해야 하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별도의 서류없이 간단하게 심카드만 사서 등록하면 되므로
도착하자마자 바로 처리하는 것이 좋다.
가까운 마트에서도 구입가능하고 온라인으로도 구입가능하니 자신에게 맞는 것으로 고르면 된다.
2. 건강보험
어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주로 드는 보험으로는 저렴한 사보험사들이 있는데,
이것으로 가벼운 감기나 질병 등은 모두 커버가 되므로 이것으로 충분하다.
보통은 Careconcept나 Mawista 이 두 보험사 중 하나를 많이 이용하지만,
다른 사보험사들도 많으니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좋다.
또는 한국에서 독일에서 사용가능한 건강보험을 들었다면,
출국 전에 영문으로 보험서류를 발급받아오면 독일에서 별도의 건강보험은 들지않아도 된다.
내가 가입했던 2013년 당시 Careconcept College 라는 월 26유로짜리 상품에 가입했었다.
케어컨셉 온라인홈페이지에서 간단하게 가입 가능하고,
첫달은 은행계좌가 없어도 첫달 보험료를 은행에서 무통장입금으로 가능하다.
독일에서 다른 서류 준비를 위해서 기본적으로 보험이 꼭 필요하니 우선적으로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3. 거주자등록
독일에서 은행계좌를 만들 때와 비자를 신청할 때 꼭 필요한 기본서류가 바로 거주자등록이다.
뿐만아니라 도서관카드를 만들거나 학교에서 공부를 시작 시 공보험을 가입할 때 등
거주자등록을 요구하는 곳이 많으니 독일에서 살기위해서는 필수인 서류라고 할 수 있다.
거주자등록을 위해서는 임차계약서, 여권, 거주자등록신청서를 가지고
살고있는 집에 해당하는 Rathaus (우리나라의 구청에 해당)로 가서 신청을 하면 된다.
그냥 가는 것보다 온라인사이트에서 약속을 잡고가면 기다리지 않아도되니 훨씬 일처리가 수월하다.
4. 은행 (슈페어콘토)
은행계좌는 비자 신청에 가장 중요한 재정보증에 꼭 필요하다.
간혹 한국에서 재정보증서를 떼오는 경우도 있지만,
재정보증서를 떼오지 않은 경우 은행의 슈페어콘토를 통해 재정보증을 해야한다.
은행에서 일반 계좌를 개설한 후, 슈페어콘토를 별도로 신청하여
한달동안 일정금액 이상 출금이 불가능하도록 묶어두는 계좌형식이다.
이를 통해서 독일 거주에 필요한 재정이 확보되어있음을 보증하는 방식이다.
외국인청에서 요구하는 슈페어콘토를 이용한 재정증명의 조건은
8.640 유로 이상이다. (2019년 5월 글쓴 시점기준)
간혹가다 작은 은행의 경우 슈페어콘토의 존재를 몰라 은행직원에게 직접 설명을 해야하는 경우가 있으니,
왠만하면 큰 은행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내 경우 Deutsche Bank 에서 계좌를 개설했다.)
4. 어학원
신청하는 비자가 학생준비비자이거나 어학비자의 경우라면
최소 1주일에 18시간 이상의 독일어 인텐시브 코스의 어학원 등록증을 요구한다.
등록 시 등록증과 영수증을 잊지말고 챙기도록 한다.
6. 비자 (유학준비비자)
사실 위의 서류들이 궁극적으로는 모두 비자신청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비자신청의 경우는
서류준비 뿐만 아니라 담당공무원을 만나는 것 자체부터가 굉장히 스트레스받는 일인데,
비자신청 Termin을 잡고 가면 수월하지만,
약속을 잡지 못한다면 새벽부터가서 줄을 서서 번호표를 뽑아야하고,
자기 차례가 올때까지 하루종일 기다려야한다.
이 약속을 잡는 일 자체가 굉장히 힘들고,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경우도 이미 몇개월 이상까지 예약이 꽉차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 경우 아예 도착하자마자 해당 홈페이지에 가서 약속을 잡았는데,
정말 운이좋게도 누군가가 취소한 자리에 얼른 들어갈 수 있었다.
간혹 약속을 신청한 누군가가 취소를 하면 자리가 나오므로,
생각날때마다 들어가서 테어민을 잡으면 스트레스를 덜 수 있다.
베를린 외국인청 온라인 예약 사이트
물론 비자는 입국 후 90일 이내에 처리가 되어야 하므로,
그 안에 자리가 없다면 새벽부터가서 번호표를 뽑아야한다.
유학준비비자를 위해 필요한 서류로는
건강보험, 거주자등록, 어학원등록, 재정증명, 학력증명 (수능성적 또는 학사졸업증),
35mm x 45mm 증명사진, 비자서비스 수수료 56,00-100,00 유로
이므로 이를 모두 준비해서 외국인청을 방문하면 된다.
독일에 처음 도착했을 때 가장 답답했던 부분이,
뭔가를 하려고하면 항상 서류들이 필요했는데
그 서류들이 서로 맞물려있어서, 어떤 것이 우선적으로 처리되어야 하는지
정보를 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절차 또한 너무 오래걸려서 처음 3개월 간은 제시간에 준비가 되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함을 떨쳐버리지 못했던 것 같다.
앞으로 독일에 정착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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