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일상 3

독일 임신 / 5주 차 - 임신하다

사실 이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랫동안 기다리는 소식이라 기쁜 마음 반.35세가 넘은 노산이라 걱정되는 마음 반. 워낙 초기 유산이 흔하고,게다가 노산인 경우 그 비율이 크다하여이 기록을 남기는게 맞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다. '혹시나 이 기록이 괴로운 기억이 되지는 않을까' 하지만 이 기록이낯선 나라에서 첫경험을 하는 누군가에게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용기를 내어 본다. 결혼 후 1년 9개월임신 시도 후 1년 6개월 드디어 좋은 소식이 우리를 찾아왔다. 자연임신을 시도한 후 1년.의사선생님께 Kinderwunschzentrum 난임센터 방문을 권유받았던 터라이 소식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임신 준비는 다른 포스팅에서 다뤄볼게요!) 생리 예정일에 시작하지 않으면쏜살같이 달..

독일임중일기 2025.05.09

[베를린에세이] 차(茶)를 만나다

독일의 겨울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이 춥다. 기온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축축하고 음울하다. 해는 뜨지만 해가 비추는 날이 많지 않고, 그런 시기가 거의 6개월 정도가 지속되기 때문에 더 춥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여름에 습도가 높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독일은 겨울에 습도가 더 높은 편이라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 더 우울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2011년 독일로 교환학생을 왔을 때의 일이다. 학기가 시작한 것이 여름 즈음이었던 것 같은데, 가을을 느낄 새도 없이 겨울이 다가와 있었다. 독일 생활이 익숙해진 지금은 그때 내가 느낀 것이 가을이었음을 알지만, 그때는 너무 추워 가을을 건너뛰고 겨울이 왔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처음으로 독일의 겨울을 만났다. 이제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추위였다..

베를린에세이 2021.08.04

[베를린에세이] 베를린에 도착하다

2013년 3월 드디어 베를린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을 떠나 테겔공항으로 도착하는 동안, 비행기 안에서 내내 교환학생을 끝내고 돌아와 한국에서 지낸 6개월을 돌이켜 보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기억들을 더듬어 가는 시간. 여권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 나오는데, 처음으로 도착한 테겔공항은 작아도 너무 작았다. 몇걸음 걸어나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출구? 그리고 예상치도 못한 반가운 얼굴이 있었다. 먼저 베를린에서 어학을 시작한 친구가 그곳에서 활짝 웃고 있었다. 마중을 나온다는 얘기도 없었고 도착시간을 얘기한 적도 없었던것 같은데,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마치 어제 만난 친구처럼 담담하게 친구는 말했다. "오느라 수고했어" 놀라운 마음 반, 실망스러운 마음 반. 사실은 ..

베를린에세이 2019.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