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채각 3

[발코니정원] 5주간 부재 후, 식물들 근황

한국에 다녀온 후 5주간, 나의 화분들을 아랫집 할머니, Frau Schober 에게 맡겨두었다. 본인도 취미로 집에 식물도 많으신 분이라, 관리를 위해 특별히 애를 쓰시지 않아도 될테고, 적어도 말라죽이는 일은 없겠거니 하며 맡겨두었다. 그리고 5주간의 부재. 다시 돌아 온 후 그 다음 날, 한국에서 가져온 핸드메이드 부채와 초콜렛과 함께 바로 찾으러 갔다. 웃으면서 맞아주시는 Frau Schober. 식물을 돌보는 일이 자기에게도 기쁨이었다고 말씀하시며 식물들이 있는 발코니로 안내해 주셨다. 그리고 한국에서 가져온 선물을 받으시고는 너무나 기뻐하셨다.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다 행복해졌다. 나의 식물들은 다행히 모두 잘 지내고 있었고, 그 사이 무럭무럭 자라서 전 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

독일정원일기 2016.07.05

[발코니정원] 오채각/채운각 가지치기

2015년 5월 이렇게 멀뚱히 키만 컸던 오채각이 무럭무럭 2016년 4월 이렇게 자라주었다. 빼곡하게 자란 가지들 사이로 빛도 잘 들지 않고 너무나 무거워 보이는 모습에 봄을 맞아 가지치기를 해주기로 결정했다. 가지치기에 필요한 준비물은 아주 간단하다. 소독약 가지를 잘라 줄 칼 잘라낸 가지를 올려둘 신문지 그 방법도 그다지 어렴지 않다. 살려둘 가지들을 제외하고 전부 잘라주면 된다. 나는 크게 자라지 못하는 주변의 작은 가지들을 전부 쳐내서 큰 가지들이 좀 더 잘 자라도록 했다. 본체에서 잘라낸 작은 자구 (어미 선인장 곁에서 나오는 선인장 새끼를 자구라고 부른다.) 가시가 아주 따가우므로, 저렇게 자라난 이파리 부분을 살짝 잡고 칼로 잘라주었다. 칼로 자르고 나면 저렇게 단면에서 우유같은 흰 액체가..

독일정원일기 2016.04.12

[발코니정원] 2015 여름 오채각/채운각

5월30일의 오채각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물을 주다가 주방 선반에 부딪혀 상처가 났다. 옆구리 쪽이 푹 패여버렸다. 조심해야겠다....하고 생각한지 일주일 만에 해가 잘 드는 쪽으로 자리를 옮겨주려다가 또 책장에 부딪혀버렸다 이번에는 정수리 부분을 정통으로 꽝.. 하고 잘 보면, 중앙 부분에 하얀 액체가 고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옆구리를 다쳤을땐 뭘 몰라서 하얀액체를 닦아 주었는데, 왠지 저 액체가 벌어진 상처를 아물게 해줄 것 만 같아 그냥 두었다. 6월 29일의 오채각 생장점을 다친걸까.. 상처가 난 후부터는 위로 자라지 않는다. 대신 미친듯이 옆의 새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래쪽에 몇개는 원래 있었던 것인데, 위쪽과, 아직 잘 보이진 않지만 중앙의 팔들이 뻗어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위..

독일정원일기 201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