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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사육일기

[지렁이키우기] 20160705 5주간의 부재 후 지렁이, 대대적인 흙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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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간의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지렁이들이었다.


화분들은 아랫집 할머니께 부탁드렸지만,

도저히 지렁이들은 부탁드릴수가 없어서

떠나기 전 물과 음식을 듬뿍 주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뚜껑을 살짝 열어놓았다.

그 방법 밖엔 없었다.


과연 이 녀석들이 살아남았을까

걱정반 두근거리는 마음 반 뚜껑을 열었다.




하도 오래전이라 먹이로 무엇을 주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역시나 무언가가 발아되어 있었다.

발아되었지만 햇빛을 받지 못해 웃자란 무언가의 씨앗.


고슬고슬하게 건조해진 분변토에서 기분 좋은 흙 냄새가 난다.




이리저리 흙을 뒤집자

다행히도 지렁이들이 살아남아주었다.


떠날때 만큼 활기가 넘치고 통통한 상태는 아니었고,

조금은 말라있었다.

하지만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다행이었다.


역시 지렁이의 생명력이란!






고슬고슬한 분변토


그동안 먹이를 주면서 항상 흙에는 무언가 음식물이 남아있어서

깨끗하지 못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의도치않게(?) 지렁이들을 굶기면서, 흙이 아주 깨끗해졌다.





살아남은 지렁이들





하지만 수분이 없이 보낸 5주간으로 물기가 없이 흙이 말라있었고,

토분아랫쪽 흙이 단단하게 뭉쳐있을 것임에 분명했다.


이때를 기회삼아 아랫쪽에 있는 흙까지 꼼꼼하게 뒤집어 주기로 결정했다.


보통은 한달에 한번 정도 적당히 아랫쪽까지 손과 삽을 넣어가며 흙을 뒤집어 주는데,

이번에는 아예 흙을 한번 들어내서 제대로 꼼꼼하게 뒤집어 주기로 했다.


토분에 있는 흙을 퍼내어, 옆에 있는 빨간 통에 옮겨 담으며,

뭉친 흙을 풀어주고 지렁이들의 상태도 확인했다.




흙을 덜어내며 아랫쪽까지 온 상태

아랫쪽에도 생각보다 많은 지렁이들이 거주하고 있다.



모든 흙을 다 덜어내고, 물빠짐을 위한 망이 보인다.




망에 끼어버린 지렁이 ㅠ

왜 거기에 머리를 넣고 있는거니 ㅠㅜ


박혀있는 머리쪽은 아직 살아있는데, 꼬리쪽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끊어질듯이 가늘어진 꼬리부분과, 서서히 백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대로 둘 수 없어 억지로 빼줬는데 끊어져버렸다.

뭐.. 머리쪽이라도 살아남기를..





바닥까지 꼼꼼히 들어낸 후,

덜어낸 흙을 다시 토분에 넣어줬는데

이때 흙에 물을 넉넉히 뿌려가면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었다.


수분을 머금고 흙이 뭉쳐진 모양




그위에 다시 흙을 뿌리고, 물을 공급해주고

이것을 몇번 반복해 지렁이의 집에 충분하게 수분도 공급하고,


그동안 배고팠을 녀석들을 위해

어제 오늘 마신 차 찌꺼기와, 커피찌꺼기, 엿기름 가루를 넣어주었다.




흙을 꼼꼼히 관찰한 결과,


1. 오랫동안 굶겨서 그런지 흙이 아주 깨끗해져 있었다.


2. 음식이 끊어지자 지렁이 알이 엄청나게 늘어나 있었다. (음식이 끊어지자 번식본능이 발동한 것일까)


3. 지렁이들의 크기도 줄어들었고, 개체도 줄어든 느낌 (크기가 줄어서 전체적으로 부피가 줄었다고 느끼는지도 모른다)


4. 오랫동안 물과 음식 없이도 버틸 정도의 생명력


5. 음식이 없어 그런지 확실히 날파리는 없어졌다. 중간중간 한두마리가 보이긴 했지만, 날아다니지 않고 흙 속을 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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